[백 기자의 문화 산책] 봄 특집 첫 번째 이야기.. 봄에 만난 다육식물과 사랑에 빠지다.

- 다육 식물을 통해 만난 봄 -

백명희 기자 | 기사입력 2022/04/02 [10:32]

[백 기자의 문화 산책] 봄 특집 첫 번째 이야기.. 봄에 만난 다육식물과 사랑에 빠지다.

- 다육 식물을 통해 만난 봄 -

백명희 기자 | 입력 : 2022/04/02 [10:32]

 

▲ 어떤 정성으로 키웠을지 느껴지는 다육 식물의 모습. 분홍빛 색감이 아름답다.

<사진=백명희 기자>     

 

[백명희 기자] 지난 3월의 마지막 날 바쁜 출근길이다늘 지나던 거리, 물기 없이 메말라 있던 목련 나무에 눈이 부실만큼 새하얀 목련꽃들이 며칠 사이 활짝 피어 수백 개의 등을 켜 놓은 것처럼 눈이 부시다.

이렇게 봄은 우리 가까이에 와 있었다.

 

매일 우울한 뉴스에 침울한 기운만 느끼다 보니 이렇게 가까이에 와 있는 봄을 하얗게 피어난 목련을 보고서야 느끼게 된 것이다그러고 보니 상가 꽃집에도 봄꽃들을 내어놓고 성큼 다가온 봄을 반려 식물과 함께 시작하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인간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을 반려동물이라고 한다는 정의를 확대해보면 반려 식물 역시 가까이 두고 기르면서 정서적인 만족감과 행복을 주는 식물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그렇다면 며칠 화려하게 피었다 지는 꽃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주인의 발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감하며 세월의 흔적이 묻어날수록 더욱 매력적인 색감으로 만족을 주며 십수 년을 함께 할 수 있는 다육 식물이야말로 반려 식물로서 최고가 아닐는지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다육 식물을 통해 봄을 보다.

 

다육(多肉)은 건조기후나 모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잎이나 줄기에 물을 저장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봄가을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기특하게 햇살과 바람을 벗 삼아 오묘한 색으로 물드는 매력 덕분에 다육 식물을 반려 식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내친김에 다육 식물의 매력을 찾아 봄 여행을 떠나볼까 한다.

 

저수지 위로 나무 데크를 설치하여 물 위를 산책하며 풍경을 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고복저수지로 산책도 할 겸 근처 다육식물을 검색해 보니 송란다육이란 곳을 찾을 수 있었다입에서 송골송골 맺히는 발음이 참 예쁘다고 생각하며 검색해보니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아 마음먹은 김에 길을 나섰다가는 내내 하늘이 무거워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드라이브하며 음악을 듣기에는 맞춤한 날씨였다.

 

바람과 햇살이 자유롭게 드나들 것 같은 시골길 옆에 송란다육 하우스가 있었다그냥 하우스라고 하기에는 그 규모가 정말 크다는 생각을 하며 매장으로 들어서니 여주인이 하던 일을 멈추고 살갑게 맞아주었다분주하게 화분을 정리하는 중이었던 것 같은데 그 바쁜 중에도 싫은 기색 하나 없는 선한 눈웃음으로 차를 내오는 그의 손길에서 따뜻함이 묻어났다.

 

▲ 송란다육 마스코트 수다쟁이 앵무새 루이 <사진= 백명희 기자>

 

▲ 꽃보다 아름다운 다육 식물들의 봄 잔치 <사진= 백명희 기자>


하늘만이 허락하는 조화로운 색

 

차를 마시며 둘러본 매장은 개구쟁이 요정들이 신나게 물감 놀이를 하고 갔을 거란 착각이 들 만큼 알록달록 물든 다육 식믈들로 채워져 있었고 어느 꽃밭이 이보다 더 화려하고 예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야리야리한 분홍, 노랗지만 주홍을 물고 있는 노랑, 초록에서 맑은 자줏빛으로 물드는 다육, 아직 싱싱한 초록을 입고 있는 것까지 별의별 색들의 다육식물들이 모여있어 눈이 황홀할 지경이었다.

 

하늘이 거저 주는 햇빛과 바람과 비의 고마움을 알기에 물감으로는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저리도 아름다운 색을 내어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집에서는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 할지라도 저렇게 오묘하고 맑은 색으로 물드는 다육 식물을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 빛과 비와 바람만이 허락하는 아름다운 색으로 물든 다육 식물 <사진= 백명희 기자>

 

반려 식물로 자리 잡은 다육

 

송란다육은 하우스 4동이 연동된 대형 하우스였는데 반려 식물로서 다육식물을 기르고 가꾸며 즐거움을 찾는 회원분들을 위한 키핑 동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일정한 공간을 대여해주고 각자의 취향대로 마음껏 꾸미고 가꾸며 개인 정원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었다.

 

기분이 좋아 하나 사고, 슬퍼서 하나 사고, 예뻐서 하나 샀을 다육 식물들이 그들의 삶과 동고동락하며 반려 식물로서 그 자리를 지켜왔을 것이다다육 식물들을 가꾸고 손질하는 회원들의 모습에서 어떤 정서적인 만족을 얻고 있는지 애쓰지 않아도 충분히 느껴졌다.

 

코로나 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폰이나 TV에만 너무 의존하여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지만 다육식물을 손질하고 가꾸는 그들의 표정에서는 첫사랑을 시작하는 싱싱한 행복감만 보이는듯했다.

 

올봄에는 근처 매장을 방문하여 우리의 마음을 다육이의 다채로운 색감을 통해 건강한 봄빛 정서로 가득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 요요한 붉은 빛을 뽐내고 있는 다육 식물 <사진= 백명희 기자>


다음 기사에는 선한 눈웃음이 따뜻했던 송란다육 대표와 나누었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다룰 예정이다.

 

아찔했던 사고, 죽음의 고비, 1년간의 병원 신세, 불구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깊은 우울증이 찾아오고 죽음을 생각했던 힘든 시간을 다육 식물과 함께 이겨내고 지금은 중소기업 부럽지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재테크의 비법까지 숨김없이 풀어낼 생각이다.

 

사는 게 고통이던 순간을 지나 이제는 다육 식물을 보며 날마다 웃으며 살 수 있다는 그의 이야기를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며 세상 밖으로 꺼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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